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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식] 이런 점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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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탐색] 정책을 설명한 글이 잘 읽히지 않는 이유

정책을 “잘 설명했는데도” 시민들이 읽지 않거나,
읽더라도 와닿지 않는 이유는 생각보다 깊은 구조적 문제와 언어의 단절에서 비롯됩니다.

아래는 이 현상을 언어·심리·구조·문화의 네 축에서 분석한 정리입니다.
마지막에는 “정책을 사람의 언어로 쓰는 방법”도 함께 제안드릴게요.


📘 왜 정책을 소개하는 글은 잘 와닿지 않을까?

1️⃣ 언어의 문제 — ‘정책어(官語)’와 ‘생활어’의 거리감

대부분의 정책 홍보문은 ‘행정언어’로 쓰입니다.
즉, 논리적으로 맞지만 감정적으로는 닿지 않는 언어입니다.


구분행정이 쓰는 말시민이 이해하는 말

정책 추진“○○사업을 추진합니다”“이제 ○○가 새로 생긴대요”
지원 대상“도내 농가를 대상으로 지원합니다”“우리 마을 농민도 받을 수 있대요?”
예산 집행“총 30억 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됩니다”“얼마나 바뀌는 거예요?”
추진 효과“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됩니다”“우리 삶이 어떻게 달라지나요?”


👉 문제는 문장 구조가 아니라, 화자의 관점이에요.
행정은 “보고”의 언어로, 시민은 “대화”의 언어로 말합니다.
정책이 ‘국어 문법’은 맞는데 ‘생활 문법’에는 안 맞는 이유죠.


💬 “정책은 발표문으로 쓰였는데,
시민은 일기처럼 읽고 싶어 한다.”


2️⃣ 심리의 문제 — ‘성과 중심 글쓰기’의 피로감

행정기관의 글은 대체로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했다”**에 초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은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 있지?”를 먼저 생각합니다.


행정의 관점시민의 관점

사업 추진 과정·성과 강조내 삶에 어떤 변화가 오는가?
수치, 지표, 기관명 위주사람, 이야기, 사례 위주
긍정적 성과만 제시현실의 어려움부터 공감하고 싶음


즉, 정책 홍보는 “성과 중심”이 아니라
**“공감 중심”**으로 바뀌어야 읽힙니다.

3️⃣ 구조의 문제 — 문장보다 구조가 단절되어 있음

많은 정책 소개글은 ‘형식’의 틀에 갇혀 있습니다.


제목 → 추진 배경 → 주요 내용 → 기대효과


이건 보고서 구조입니다.
읽는 사람은 흥미를 잃고 중간에 이탈하죠.

시민은 이런 구조를 선호합니다:


문제 공감 → 변화의 필요 → 사람들이 한 일 → 지금의 결과 → 앞으로 기대


즉, 정책을 “사건처럼” 구성해야 합니다.
**‘정책 스토리텔링’이 아니라 ‘정책 내러티브’**가 필요한 이유죠.


4️⃣ 문화의 문제 — ‘권위적 톤’이 여전히 남아있다

많은 공공문이 여전히 명령문·시혜문체를 씁니다.

  •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랍니다.”

  • “이 사업은 도민의 편의를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 실제로는 시민을 ‘수용자’로만 보는 태도입니다.
이런 언어는 도민의 주체성을 차단합니다.


🧭 “정책을 ‘시민에게 알려주는 글’이 아니라, ‘시민과 함께 발견하는 글’로 써야 한다.”


5️⃣ 결과: “정보는 있는데, 의미는 없다”

결국 문제는 정보 과잉, 의미 결핍 상태입니다.


“무엇을 했는지는 알겠는데, 왜 했는지는 모르겠다.”
“좋은 일 같은데, 나랑 상관이 없는 것 같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 행정은 소통했다고 느끼지만,

  • 시민은 “관심 없다”고 느끼게 됩니다.

즉, 소통의 ‘노력’은 존재하지만, ‘관계’는 형성되지 않습니다.

🌿 6️⃣ 해결 방향 — ‘정책을 사람의 언어로 번역하기’


개선 원칙구체적 방법

① 사람 중심“정책이 아닌 사람”으로 시작 — 시민, 농민, 청년, 어르신의 이야기에서 출발
② 생활 언어 사용보고체 문장 대신 구어체 활용 (“~하고 있어요”, “~할 예정이에요”)
③ 감정의 연결“이 정책이 만들어진 이유”를 감정적으로 서술 (“누군가의 어려움에서 시작됐습니다.”)
④ 스토리형 구조‘문제-발견-변화-결과-다음단계’로 구성
⑤ 솔직한 어조어려움·한계도 일부 언급 (“아직은 부족하지만, 시작했습니다.”)
⑥ 시각화 요소표보다 그림, 인포그래픽, 실제 인물 사진 중심
⑦ 독자 초대형 결말“이제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식의 열린 결말


✏️ 예시 변환

💼 기존 행정식 문장


“제주특별자치도는 도민의 복지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사회적경제 성장지원센터’를 개소하였습니다.”


💬 사람 중심형 문장


“좋은 뜻으로 시작한 사회적기업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사라지는 걸 본 적 있으신가요?
그들을 돕기 위해, 제주에 새로운 ‘성장지원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 정보는 같지만, 독자는 “이건 내 이야기일지도 몰라”라고 느낍니다.

🔎 결론


“행정은 정책을 발표하지만,
시민은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


즉, 정책 소개글의 문제는 **내용의 부족이 아니라 ‘감정의 결핍’**입니다.
정책은 제도이기 전에 관계의 언어로 번역되어야 하고,
그때 비로소 시민의 마음이 움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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